갓나희들이 여러 층이오레
갓나희들이 여러 층이오레.
송골도 갓고 줄에 안즌 져비도 갓고 百花園裏(백화원리)에 두루미도 갓고 綠水波瀾(녹수파란)에 비오리도 갓고 퍽 안즌 쇼로도 갓고 석은 등걸에 부헝이도 갓데,
그려도 다 각각 님의 랑인이 皆一色(개일색)인가 노라.
- <진본 청구영언>
[전문 풀이]
계집들이 여러 층이더라.
송골매 같기도 하고, 줄에 앉은 제비 같기도 하고, 온갖 꽃들이 핀 뜰에 두루미 같기도 하고, 크고 작은 푸른 물결 위에 비오리 같기도 하고, 땅에 앉은 소리개 같기도 하고, 썩은 등걸에 부엉이 같기도 하네.
그래도 다 각각 님의 사랑이니 각자가 다 뛰어난 미인인가 하노라.
■ 어구 풀이
갓나희 : 계집, 여인
녹수파란 : 푸른 물결
층이오레 : 층이더라
비오리 : 오릿과의
새 져비 : 제비
쇼로개 : 솔개
百花園裡(백화원리) : 온갖 꽃이 핀 동산 속 개일색 : 모두 한결 같음
감장새 : 굴뚝새
대붕 : 붕새
구만리장천 : 한없이 잇닿은 하늘
일반비조ㅣ : 마찬가지로 나는 새이니
네오 긔오 : 너나 그나. 너이고 그이고
■ 핵심 정리
작자 : 미상(未詳)
갈래 : 사설 시조
성격 : 풍자가, 해학가
표현 : 직유법, 열거법
구성 :
초장 - 여인들이 다양함을 전제
중장 _ 여인들을 여러 종류의 새에 비유
종장 - 그 여인들이 각각 사랑받는 여인들이니 모두 미인이라고 함
제재 : 여인들
주제 : 각기 임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뭇 여인들
■ 감 상
일찍이 우리 문학사에 등장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애정관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즉, 초장에서는 여인들이 다양하다고 전제하고, 중장에서는 여인들을 여러 종류의 새에 비유한 뒤, 종장에서는 그 다양한 여인들이 그래도 자신들의 임에게는 각각 가장 사랑 받는 여인들이니 모두 일색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 백석의 시 '석양' "염감들은/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족제비상을 하였다/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돌체돋보기다 대모체돋보기다 로이드돋보기다." 가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대상을 모두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 시조에서는 모든 대상을 비유(직유법)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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