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호는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 마라
셩 가마귀 흰빗츨 올세라
淸江(청강)에 죠히 씨슨 몸을 더러일가 노라
- <가곡원류>
[전문 풀이]
겉은 까마귀 같은 간신, 소인배들이 모여 다투는 곳에 백로 같이 순결하고 강직한 자들은 가지 말아라.
성이 난 까마귀들이 새하얀 너의 몸빛을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니
청강에서 기껏 깨끗이 씻은 너의 결백한 심신(心身)이 더럽혀질까 걱정이 되는구나.
■ 어구 풀이
가마귀 : 소인, 간신, 이성계 일파
호는 : 싸우는 골 : 골짜기
백로 : 군자, 충신, 정몽주
흰빛 : 결백한 마음
올세라 : 시샘할세라
청강(淸江) : 맑은 강(물)
죠히씨슨 : 깨끗하게 씻은
더러일까 : 다럽힐까
■ 핵심 정리
작자 : 정몽주의 어머니
연대 : 고려말
갈래 : 평시조, 단시조, 정형시
성격 : 교훈적(敎訓的)
제재 : 까마귀와 백로
주제 : 나쁜 무리들과 어울리는 것을 경계함
■ 감 상
당시 이성계 일파와 그의 아들 방원은 기울어져 가는 고려 왕조를 폐하고 새로운 조선 건국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려의 유신(遺臣)들을 회유, 포섭하였다. 정몽주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염려하여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이 시조를 지은 것이라고도 하며, 아들이 이방원이 초대한 연회에 나가려 하자 이를 경계하여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까마귀, 백로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극단적인 암유로써 묘사했으며, ‘청강(淸江)’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하여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모정(母情)과 나라의 현실을 개탄하는 소극적, 여성적 인생관이 엿보인다. 포은 정몽주가 이성계를 문병 가던 날(저녁 무렵), 팔순이 가까운 그의 노모(老母)가 간밤의 꿈이 흉하니 가지 말라고 문 밖까지 따라 나와 아들을 말리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한다.
정몽주는 결국 어머니의 말씀을 듣지 않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선죽교(善竹橋)에서 이방원이 보낸 자객 조영규에게 피살되고 말았다. 정몽주의 노모가 타계한 후 선죽교 옆에 그 노모의 비석을 세웠는데, 기이하게도 그 비석은 언제나 물기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의 횡사를 서러워하는 어머니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여기에서 ‘백로’는 ‘정몽주’를 ‘가마귀’는 ‘이성계 일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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