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코스피 지수와 미국 금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최근 FOMC 제롬 파월 의장은 필요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의향이 있다고 밝혀 경제계를 긴장하도록 만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미국 금리와 한국 코스피 지수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미국 금리 인상 시 코스피 지수는 떨어진다
코스피 지수는 우리나라 대형주 위주의 종합주가지수입니다. (이전글을 참고해주세요) 이러한 코스피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이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미국 경제와 국내 경제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거시적 경제 흐름을 읽고 주식 시장에 미리 대응하기 위함인데요. 먼저 (당연하게도) 이 질문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코스피 지수가 떨어진다는 입장과,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코스피 지수가 동반 상승한다는 입장인데요.
먼저 미국 금리 인상 시 코스피 지수가 떨어진다는 입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곧 미국 은행이 많은 이자를 거두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코로나19 시기에는 많은 돈이 풀렸습니다. 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의 자산 시장이 형성되고 또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뿐만 아니라 IT, 게임, 전기차 등 전반적인 미래 산업들의 주가가 크게 견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하고 즐거운 축제라도 끝은 있는 법. 이 시기에 크게 상승한 자산 가격들이 최근들어 조정을 받기 시작했죠. 네, 맞습니다. FOMC가 긴축 경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경기 긴축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경기 긴축 정책을 펼친다는 건 한마디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말입니다. 현금 유동성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했으니, 다시 화폐 가치를 올리기 위해 돈을 거둬 들이겠다는 것이고, 이자를 통해서 돈을 거두겠다는 말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거두니 시장에 화폐는 귀해질 것이고, 다시 화폐 가치가 상승하겠죠?
미국의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금리가 올라가면) 코스피 지수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미국의 안전자산(달러, 예금)으로 세계 시장의 돈이 몰리게 되니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 투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이 이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죠.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돈이 빠져 나가게 되니 당연히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게 됩니다.
더더욱이 미국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올려 대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나마 주식 시장에 있던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은행 예적금으로 빠져 나가게 되니, 코스피 지수는 또 다시 하락하게 됩니다.
이처럼 국내외 투자자들의 돈이 모두 예/적금으로 몰리게 되어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다 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한다
위의 의견에 반해, 미국 금리인상 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두 입장이 생기니 신기하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다는 입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 단기적인 조정으로 인해 잠시 지수가 하락하나, 장기적으로는 지수가 회복되고 또 상승하게 된다는 입장입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는 총 3번 크게 인상된 시기가 있었는데요.
1. 닷컴버블
먼저, 닷컴 버블 시기입니다. 1999년 중순~2000년 중순까지 총 6차례 금리 인상이 있었는데요. 이때는 IT혁신, 닷컴 버블 등 전반적인 경제에 거품이 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이후에 금리를 상승시켰던 사례예요. 그리고 이때 코스피 지수는 단기적으론 조정을 맞으나 장기적으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 경제 호황기
다음으론 세계 경제의 확장시기입니다. 이때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맞이했던 시기예요. 2004년부터 2006년 미국 금리 인상이 시행되었고, 코스피 지수 역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 박스피 형성
마지막으론 2016년 9차례 금리 인상이 있던 시기입니다. 이때도 각 기업이 실적 호조를 기록하면서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입니다. 이때 코스피는 박스피를 형성하게 되고 이후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세번의 금리 인상 시기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던 시기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미국 금리 인상 시 코스피 지수도 상승한다는 의견의 근거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좋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최저 실업률, 새로운 산업의 성장 등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마찬가지로 코스피 지수 역시 좋아진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이 입장은 미국 금리와 국내 코스피 지수의 상관 관계를 부정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즉 두 요인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왜냐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아니라, 미국의, 나아가서는 세계 경제의 호황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정답인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경제는 복합적인 여러 요인들이 얽히고 섥혀있는 곳이니까요.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실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비를 멈추거나 기업이 성장을 멈추는 건 아니니, 어쩌면 후자의 입장(코스피가 상승한다)이 더 맞는 말이 되는 걸까요? 지금 이 시기(23년도 3월)는 경제 성장의 바톤을 이어가는 시기일까요, 아니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 경기 침체로 접어드는 시기일까요? 극악의 출산율로 계속 줄어드는 인구, 그리고 급격한 인구의 노령화는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누구도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론 참 허망하고도 허망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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