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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메이저 아르카나 타로카드 0번 광대 바보(The Fool) 해석

by India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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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카드(The Fool)

"새로운 시작"

 

한 소년이 절벽 위에 서 있습니다.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소년의 표정은 꿈을 꾸듯 낭만적입니다.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절벽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그리고 그것을 개가 경고하고 있음에도, 소년의 표정은 순진무구하기만 합니다. 이게 바로 바보카드가 가지는 양날의 검입니다.

 

순수함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 세상의 때가 덜 묻었기에 그 누구보다 편견 없이 사고할 수 있으며, 고정된 관념 없이 세상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죠. 그러나 험난한 세상에서 순수함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세상엔 순수한 사람보다 영악한 사람이 더 많으며, 순수한 사람의 이상은 그저 이상으로 끝이 날 때가 많습니다. 역사적인 혁명만 되돌아 봐도 그렇죠. 언제나 평화주의자, 이상주의자들이 그리던 유토피아의 세계는 실패로 끝이 나기 마련이었으니까요.

 

각설하고, 타로카드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 보자면, 바보카드는 0번으로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서론에서 말씀드렸듯 "순수함"과 "순진함"을 상징하며, 부정적인 의미로는 "무모함"과 "현실도피"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빠삭하게 알지 못하고, 영약한 세상의 셈에 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결코 지혜롭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바보카드는 한 편으로 어리석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바보"라고 말할 때는, 그 사람이 그만큼 편하고 순수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론 어리석고 만만하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니까요.

 

이런 바보카드가 메이저 아르카나의 제일 첫번째로 온다는 건 아이러니 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아직 그 무엇도 이룬 것이 없기에 막막하지만 시작이라는 자체로 설레임을 상징하며, 앞으로 이뤄나갈 것들을 생각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로를 간헐적으로 공부했고, 본격적으로 제 나름대로 타로에 대해 풀이하고 글을 쓰기로 한 이 "시작"은 마치 바보카드와 닮아있죠.

 

어떤 성과와 결과를 가져올 지 몰라 막막한 초심자의 카드.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 같은 상태이기에 그 무엇도 그려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카드. 바보카드는 이처럼 시작의 가능성과 순수함의 낭만을 지닌 카드이자,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 없는 몽상가적인 카드이자, 순수함이라는 어리석음과 무모함의 카드로 해석하면 좋습니다.

 

긍정적인 키워드 부정적인 키워드
시작
순수함
무한한 가능성
열정
진취적
무모함
어리석음
현실도피
조심성이 없는
몽상가

 

개인적인 이야기: 최근에 저는 취직을 했는데요. 딱 이 바보카드 같은 상태라 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겠고, 얼레벌레 주어진 일을 따라가기에 바쁜. 그리고 아직 회사, 사람, 일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무언가를 경험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 누가봐도 신입 같은, 그런 바보 같은 모습인데요.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것도 저에겐 하나의 시작이에요. 이것처럼 최근에 저에겐 바보카드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작이 두 건이나 생겼네요. 그래서인지 메이저 아르카나 카드를 하나하나 해석해 나가는 재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카드의 해석과 저의 일상이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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