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알바를 기피하는 진짜 이유

MZ세대가 알바를 기피하는 진짜 이유 –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관점이 달라졌을 뿐

“요즘 애들 진짜 일할 생각이 없어.”

“조금만 힘들면 바로 그만두잖아.”

“우리 때는 다 참고 했어.”

 

아르바이트 관련 커뮤니티를 조금만 뒤져봐도 이런 말들은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요즘 애들’은 대부분 MZ세대, 즉 밀레니얼 + Z세대(198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를 지칭하죠. 하지만 정말, MZ세대는 단지 게으르고 참을성이 없어서 알바를 기피하는 걸까요? 실제로 많은 MZ세대는 학창 시절이나 사회 초년생 시절 알바 경험이 풍부합니다. 문제는 '왜 점점 하지 않게 되느냐'지, 애초에 ‘하기 싫어서 안 한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1. ‘시간 대비 수익’에 대한 계산이 빠르다

MZ세대는 어릴 때부터 ‘가성비’, ‘가심비’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을 들였을 때 얻는 보상이 합리적인가?” 이걸 빠르게 계산합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시급 1만 원 넘으면 일단 하자”가 아닙니다. 단순 시급보다 중요한 건, 업무 강도 감정노동의 정도 시간의 유연성 장기적으로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요소들을 다 따져보고 결정합니다. 단순한 노동보다 효율적인 수익 모델을 찾는 데 더 능숙하다는 것이죠.

 

2. '갑을 관계'에 대한 민감성

MZ세대는 위계에 민감한 세대입니다. “어린 게 말대꾸하냐” 식의 꼰대 문화에 가장 저항적인 세대이기도 하죠. 문제는 많은 알바 환경이 아직도 ‘사장님이 갑, 알바생은 을’인 구조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쉬는 시간 보장 안 됨 무급 초과 근무 요구 감정노동 + 인격 모독 ‘손님이 왕’이라는 말 아래 묵인되는 폭언과 무례 이런 상황들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바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듭니다.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것, 그건 세대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3. 대안적 수익 모델을 알고 있다

예전엔 돈을 벌려면 몸을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입니다. 중고 거래 블로그나 유튜브 등 콘텐츠 수익 쿠팡플렉스, 배달, 크몽 같은 플랫폼 노동 온라인 설문, 재택 아르바이트 소규모 쇼핑몰이나 스마트스토어 운영 물론 이게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니지만, MZ세대는 다양한 수익 모델이 존재함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반복 업무의 알바보다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수익 방식을 선호하게 됩니다.

 

4. “삶의 시간” 자체를 중시하는 가치관

MZ세대는 ‘워라밸’을 단순히 유행어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깁니다. 예전처럼 “지금 고생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말보다,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더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하루 8시간 알바하고 얻는 7만 원’보다 ‘자기계발 3시간 + 콘텐츠 만들기 2시간 + 휴식 3시간’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의 질이 중요한 것이죠.

5. “자기다움”을 중시하는 일에 끌린다

MZ세대는 ‘나만의 정체성’에 민감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이게 나랑 맞는 일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일인지” 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래서 단순 반복이나 대체 가능한 노동이 아니라, 개성이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선호합니다. 그게 꼭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예를 들어 타로 보기, 캘리그라피 굿즈 만들기, 독립 출판 등 작은 자기 표현이 가능한 일이면 알바보다 우선순위가 되곤 합니다.

 

결론:

“일하기 싫은 세대”가 아니라 “일을 다르게 보는 세대” MZ세대가 아르바이트를 꺼리는 건, 게으르거나 버릇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다른 기준, 다른 시선으로 노동을 바라볼 줄 아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일자리 형태가 불합리하다면 더는 거기 맞춰주지 않습니다. 그 대신, 새로운 방식의 수익과 삶의 균형을 직접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이렇게 만들어가는 노동의 풍경이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일과 삶을 대하는 방식을 바꿔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