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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

여성 향수 추천 클로에 끌로에 EDP chloe 올리브영 구매 후기

by India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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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에 EDP 구매이유 (글쓴이의 TMI이니 안궁금하신 분들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이번달은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날이다. 아이들 시험 보충할 때는 지겹고 지쳤는데, 막상 힘들여 끝내고 나니 뿌듯하고 보람 찬 감정이 밀려왔다. 거기다 아이들이 이전 선생님이 가르쳤을 때 못지 않게, 좋은 점수를 거둬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을 가르치신 전임 선생님과 정든 아이들은 새로 온 선생인 나를 반기지 않았다. 텃세라면 텃세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이는 당연한 경계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나도 원래는 직장생활을 하다 온 지라, 강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연기하기에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았다. 그렇게 내가 학원에, 학원이 나에게 익숙해지는 동안 몇몇 아이들은 퇴원을 했다. 23명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15명이 되었다.

솔직히 무섭고 두려웠다. 처음 한 두명이야 그렇다 쳐도, 줄줄이 퇴원하니까 한 명이 다음주에 빠진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렸다. 선생님의 불안함이 아이들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려 했지만 나만큼이나 여리고 예민한 아이들이기에 분명히 선생님의 불안함을 똑같이 느꼈을 거 같다. 그렇게 칠판 앞에 서는 게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던 나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중간시험이 끝났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근로법이 학원가에서는 당연하지 않았고, 그래도 내가 다니는 학원은 다행히 상식은 지키는 편이라, 원장님이 보충비를 따로 챙겨주셨다. 그 덕에 사회생활 하면서 한 직장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아 보았다. 수업 준비 시간이 따로 있긴 했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가장 짧은 근무 시간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아본 경험이었다. 엄마에게 따로 용돈을 챙겨 드리고, 수업 준비와 사업 준비에 필요한 몇몇 물품들을 사고, 내가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인 배달 음식 뷔페로 끼니를 떼운 다음, 올리브영에 가 나를 위해 향수를 샀다.

향수를 살 생각을 왜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고 진부했다. 나에게 수고했다고 주는 달달한 선물이었다. 진열대에 놓여진 여러 종류의 향수를 시향해봤다. 랑방, 아리아나 그란데가 썼다는 향수, 지미추 등등. 그 중에 가장 나의 후각을 끌었던 건 바로 끌로에 EDP였다.


끌로에 EDP 30ml+5ml


나는 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중3때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샀던 향수가 있었는데, 그것도 그때 중3이 산 것 치고는 꽤나 고가의 제품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반짝 향수를 쓰곤 그 이후론 썼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런 내가 갑자기 왠 향수 바람이 불었는 지.

일단 아이들 앞에 꾸미고 나서는 게 나는 즐겁다. 코르셋이니, 꾸밈 노동이니 PC한 단어로 누군가는 나를 욕할 수 있지만, 좀 더 생기있는 얼굴과 좋은 향을 내며 아이들 앞에 서고 싶다. 어쨌든 학원 강사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보니, 즐거움을 주고 싶은 한 방법이랄까?

너무 내가 나를 상품화 시키는 거 같아 웃기기도 하지만, (그리고 꾸민다고 해서 누가 나를 구매해주는 것도 아니겠지만ㅋㅋㅋ) 무튼 연예인병이 조금 있는 나로써는 일주일에 두번만 나름 꾸미고 나가는 게 기분 나쁘지 않다.

공교육 교사는 존경을 받는 직업이지만, 사교육의 강사는 조금 다르다는 게 내 의견이다. 물론 출중한 강의력으로 존경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좋겠지만, 존경 보다는 상품가치를 높이는 걸 추구해야 한다는게,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사교육 강사의 본질적인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선 그게 나의 성향과도 잘 맞는다.

각설하고, 이 글은 제목과 내용이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올리브영 끌로에 EDP 정보를 알고자 들어오셨던 분들이라면 낚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품에 대한 리뷰는 거의 없고, 궁금하지도 않는 내 얘기나 늘어놓는 일기에 가까운 글이 써져 있으니.... 그러니 이제라도 제목에 맞는 제품 리뷰를 좀 써봐야겠다.

끌로에 EDP 가격


일단 끌로에 EDP의 가격은 지금 할인가로 103,500원이다. 거기다 박스를 개봉해보면 알겠지만 5ml짜리 미니어쳐도 하나 포함되어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향수 가격은 이름 있는 브랜드라면 다 10만원대라서, 엄청 비싸다거나 유독 싸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향수같은 사치재(?)는 어느정도 가격을 들여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괜히 싼 거 샀다가, 안뿌린 것만 못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 너무 진한 향수나, 너무 자극적인 향은 안뿌린 것만 못하고, 내가 비용에 대한 편견이 있는 지는 몰라도, 좀 싸구려 향수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끌로에 EDP 향 후기


향은 여성스러운 비누향이다. 부담스럽지 않고, 이제 막 목욕을 끝낸 듯 달달한 향이라 누가 맡아도 무난하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향이다. 특히 나는 의외로 매우 여성여성한(!) 취향의 사람인데, 그런 내 여성적인 취향을 끌로에가 아주 잘 만족시켜줬다. 뿌려도 계속 뿌리고 싶고, 맡아도 계속 맡고 싶은 그런 향이다. 플로럴하다?는 단어가 있는데 끌로에를 묘사하는 가장 좋은 단어인 듯 하다. 뭔가 꽃밭에서 한껏 취한 그런 달달하고 여성스러운 향이 강하다.

끌로에의 원산지를 찾아보니 프랑스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원산지를 찾아보면 대다수가 프랑스산이다. 내 취향이 고급스럽다는 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프랑스에 언젠가 가보고싶다(?)는 헛소리다. 거기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여성 향수 1위라는데, 내 취향이 어지간히 대중적이긴 한가보다 싶다. 암튼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구매다. 향도 내 취향에 맞고, 가격도 나쁘지 않고... 아직 향수 초보자(?)라 이 세계를 잘 모르지만 더더욱 취향을 넓혀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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